4월 1일
복 있는 사람 1(시편 1:1-6)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2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4 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5 그러므로 악인들은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들이 의인들의 모임에 들지 못하리로다 6 무릇 의인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로다
시편으로 드리는 기도
시편 Psalm은 수금을 치며 부르는 노래라는 뜻의 헬라어 Psalmoi에서 유래하였다.
디트리히 본회퍼는 시편을 성경 속의 기도서라고 표현하였고, 마틴 루터 역시 주기도문과 시편은 모든 기독교인들의 기도의 본보기라고 하였고, 시편을 성경 전체를 요약한 작은 성경(Summe der Bibel-klein Biblia)이라고 표현하였다.
우리들의 기도는 대부분 우리 자신만을 위해서, 우리들의 위기와 곤고함, 우리들의 소망에 대해서만 맴돌고 있다. 그러나 시편 속에서 우리는 지나간 세대를 살았던 믿음의 사람들의 수많은 경험들과 마주치게 되며, 이러한 간접경험은 인생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야와 기도의 영역을 넓혀준다.
시편을 묵상함으로써 자신의 성공만을 위해 기도하던 사람은 하나님의 의가 이 땅에 실현될 것을 위해 기도하게 될 것이다. 항상 할렐루야 찬양만을 노래하던 사람은 시편 속에서 눌리고 고통당하는 이들의 내면 깊은 곳에서의 외침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자신의 고통과 운명에 대해서만 부르짖던 사람은 시편기도들의 가장 고귀한 모습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며, 그 속에서의 „나“는 이 세상의 중심에 하나님의 자리를 내어드리는 것임을 볼 것이다.
시편을 묵상함으로써 우리는 다양한 시대와 문화 속에서 여러 세대에 걸쳐 살았던 기도자들의 공동체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 공동체 안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의 기도에, 주님의 기도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기도에 동참하게 된다. 시편을 통하여 올바른 기도를 배우고 드림으로써 복 있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하며 함께 시편을 묵상하자.
4월 2일
복 있는 사람 2 (시편 1:1-6)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2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4 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5 그러므로 악인들은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들이 의인들의 모임에 들지 못하리로다 6 무릇 의인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로다
시편의 내용과 목적
시편 전체는 크게 다섯 부분으로 이루어지는데 이것은 시편들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유대인의 토라(모세오경)가 다섯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편집했다고 볼 수 있다.
구약학자 게르하르트 폰 라드 (Gerhard von Rad)의 표현과 같이 시편들은 토라(모세오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말씀하심과 행하심에 대한 „이스라엘의 응답“이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이 우리 삶 가운데서 행하시는 일하심에 대한 우리들의 응답으로서의 기도가 드려져야 함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시편 1편과 2편은 전체 시편들로 들어가는 이중적 출입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의 지혜가 함께 하는 삶(1편)과 메시아 대망(2편)은 시편 전체를 묵상하고 기도하는 근본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할렐시편이라고 불리는146편-150편 (이 다섯 편의 시들은 모두 할렐루야로 시작)은 시편기도들의 목적을 말해주고 있는데, 모든 민족들과 모든 피조물들이 하나님을 찬양할 것을 확정함으로써 시편 전체는 탄원으로부터 찬양으로의 전환을 이루고 있다. 즉, 시작하는 1,2편은 시편의 주제를 다루고 있고, 마지막 다섯 편은 시편의 목적을 알려준다.
우리들도 시편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동안 하나님의 지혜가 함께 하는 삶을 배우고,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소망하면서, 우리들의 개인적, 사회적 탄원, 간구가 하나님 찬양으로 변화되는 신앙적 체험을 통하여 진정 복 있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를 소망하자.
4월 3일
복 있는 사람 3 (시편 1:1-6)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2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4 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5 그러므로 악인들은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들이 의인들의 모임에 들지 못하리로다 6 무릇 의인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로다
하나님이 복 주시는 사람
시편 1편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복 있는 사람의 모습과 거룩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다. 하나님께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두 부류 중의 하나로 보일 것이다. 바로 그리스도 안에 있는 거룩한 사람(의인)과 그리스도 밖에 있는 거룩하지 못한 사람(죄인)이다.
하나님이 복 주시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세상과 분리된 거룩한 삶을 사는 경건한 사람에게 하나님은 복을 주신다. 이것은 세상과 분리되어서 혼자 살아간다는 뜻이 아니라 1)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않고 2)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않고 3)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을 의미한다.
악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지 않고, 자기들의 생각이나 의지, 욕심 등을 따라 살 때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사람들의 삶의 태도를 1편 1절에서는 악인의 꾀로 표현하고 있다. 하나님의 영광을 삶의 목표로 하지 않고 자신의 영광에 목표를 두는 사람은 곁길로 빠져 악인으로, 죄인으로 살아가게 된다.
복은 „똑바른 길로 나아가다“라는 동사에서 파생된 명사이다. 복을 얻는 길에서 벗어나지 않고 똑바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참된 복임을 의미한다. 그 길은 바로 하나님께 순종하는 길이며, 하나님은 그 길로 행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모든 복을 허락하신다. 그러므로 오늘도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똑바른 길로 나아가고, 하나님으로부터 복 받을 삶을 살고자 애써야 하겠다.
4월 4일
복 있는 사람 4 (시편 1:1-6)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2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4 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5 그러므로 악인들은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들이 의인들의 모임에 들지 못하리로다 6 무릇 의인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로다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라
복 있는 사람은 그 영혼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득 채워져 있으며, 하나님의 법,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여 그 말씀을 밤낮으로 묵상하는 사람이다. 시편에서 말하는 복은 세상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복과 다르다.
1,2절은 복 있는 삶의 자세를 알려주고 있고 3절 그 결과로 나타나는 모습을 알려준다. 복 있는 사람은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잎사귀가 마르지 않는 것 같고, 그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다.
시편 1편 1절은 길에 대하여, 2절은 진리인 여호와의 율법에 대하여, 3절은 풍성하게 하며 열매를 맺게 하는 생명에 대하여 말씀함으로써 완전하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비유로 나타내고 있다. 그러므로 시편 1편은 복 있는 개인적인 믿음의 삶에 대하여 알려주고 있는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모든 사람들은 복 받기를 원한다. 새해 첫날 사람들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한다. 우리도 복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악인의 꾀를 따르고 있지는 않은지, 죄인들의 길에 서 있지 않은지,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아 있지는 않은지,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여 밤낮으로 묵상하고 있는지 점검해보아야 한다. 우리의 길이 되시고 진리가 되시며 생명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가며 그 말씀대로 행하는 삶이 진정 복 있는 삶이다.
4월 5일
여호와의 명령 (시편 2:1-12)
1 어찌하여 이방 나라들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헛된 일을 꾸미는가 2 세상의 관원들이 나서며 관원들이 서로 꾀하여 여호와와 그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를 대적하며 3 우리가 그들의 맨 것을 끊고 그의 결박을 벗어 버리자 하는도다 4 하늘에 계신 이가 웃으심이여 주께서 그들을 비웃으시리로다 5 그때에 분을 발하며 진노하사 그들을 놀라게 하여 이르시기를 6 내가 나의 왕을 내 거룩한 산 시온에 세웠다 하시리로다 7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전하노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 8 내게 구하라 내가 이방 나라를 네 유업으로 주리니 네 소유가 땅 끝까지 이르리로다 9 네가 철장으로 그들을 깨뜨림이여 질그릇 같이 부수리라 하시도다 10 그런즉 군왕들아 너희는 지혜를 얻으며 세상의 재판관들아 너희는 교훈을 받을지어다 11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섬기고 떨며 즐거워할지어다 12 그의 아들에게 입맞추라 그렇지 아니하면 진노하심으로 너희가 길에서 망하리니 그의 진노가 급하심이라 여호와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복이 있도다
여호와께 피하는 사람은 다 복이 있다
시편 2편을 유심히 살펴보면 말하는 이가 여러 명이다.
1-3절은 세상의 소리이다.
그것은 헛된 일을 꾀하게 하고 하나님의 사람을 대적한다. 세상은 부단히 하나님의 말씀, 그리스도를 거부하고, 교만하게 자기의 길을 가고자 한다.
4-6절은 시편 기자를 통한 아버지의 음성이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어리석은 도모를 보고 웃으신다! 하나님은 사람보다 위대하시고, 세상의 왕들의 교만한 공격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으시기 때문이다.
5-6절은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세우신다는 하나님의 음성이다.
7-9절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전하는 아들의 음성, 곧 예수 그리스도의 음성이다. 하나님의 아들에게 구하면 이방 나라들을 유업으로 주시며 소유를 땅 끝까지 이르게 하시겠다는 약속의 말씀이다.
10-12절 시편 기자를 통해 전달되는 성령의 음성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에게 순종하고 따르려는 이들에게 세상 지혜를 따르거나 자랑하지 말 것을 호소하며, 마음을 하나님께로 향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그분께 헌신할 것을 전하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와 능력이다. 하나님은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고, 하나님을 섬기고 의지하며 즐거워하는 이들의 소유를 땅 끝까지 이르게 해주시겠다고 약속하신다. 이것은 물질적 소유를 말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거스르는 세상을 하나님의 능력으로 다스리며 변화시키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복이다.
1편은 축복으로 시작되며 2편은 축복으로 끝난다. 여호와께 피하는 사람은 다 복이 있도다!
4월 6일
저녁 찬송시 (시편 4편)
1 내 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를 때에 응답하소서 곤란 중에 나를 너그럽게 하셨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사 나의 기도를 들으소서 2 인생들아 어느 때까지 나의 영광을 바꾸어 욕되게 하며 헛된 일을 좋아하고 거짓을 구하려는가 (셀라) 3 여호와께서 자기를 위하여 경건한 자를 택하신 줄을 너희가 알지어다 내가 그를 부를 때에 여호와께서 들으시리로다 4 너희는 떨며 범죄하지 말지어다 자리에 누워 심중에 말하고 잠잠할지어다 (셀라) 5 의의 제사를 드리고 여호와를 의지할지어다 6 여러 사람의 말이 우리에게 선을 보일 자 누구뇨 하오니 여호와여 주의 얼굴을 들어 우리에게 비추소서 7 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 그들의 곡식과 새 포도주가 풍성할 때보다 더하니이다 8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살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이시니이다
나를 안전히 살게 하시는 하나님
시편4편은 다윗이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던 때에 지은 비탄시이다. 동일한 배경 아래 쓴 시편 3편은 하나님의 긍휼과 은총으로 아침을 맞이하는 다윗의 감격을 노래하는 ‘아침 찬송시’인데 비해, 4편은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사람만이 두려운 밤조차도 평안하게 맞이할 수 있음을 노래한 ‘저녁 찬송시’라고 할 수 있다. 후대 사람들이 저녁예배 때 이 시편을 찬송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윗은 과거에 경험한 하나님의 도우심이 현재의 고난도 극복하게 해주시기를 간구하고 있다.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대적자들 앞에서도 하나님의 보호와 구원을 확신하기 때문에 자신이 누리게 되는 평안과 기쁨을 노래하고 있다.
우리는 때로 이 세상에서 어려운 일들을 만나기도 한다. 억울한 오해나 원치 않는 질병, 갈등과 실패, 경제적인 어려움 등이 우리의 삶을 고통스럽게 할 때에 진정 우리가 믿음의 사람인지 아닌지 드러난다. 이러한 상황에 처할 때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자신을 비하하지 않고, 도리어 우리의 간구를 들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는 사람이 참된 믿음의 사람이며, 그에게 하나님은 평안을 주시고 안전한 길로 인도하신다. 믿음의 사람들이 하나님으로 인하여 누리는 기쁨은 세상 사람들이 그들이 가진 풍부한 물질로 인해 기뻐하는 것보다 더하다는 다윗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고,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살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이심을 믿고 기쁘게 살아가는 오늘 하루의 삶이 되기를 소망하자!
4월 7일
대자연이 드러내는 창조주 하나님 (시편 8편)
1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주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나이다 2 주의 대적으로 말미암아 어린 아이들과 젖먹이들의 입으로 권능을 세우심이여 이는 원수들과 보복자들을 잠잠하게 하려 하심이니이다 3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 4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5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6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의 발 아래 두셨으니 7 곧 모든 소와 양과 들짐승이며 8 공중의 새와 바다의 물고기와 바닷길에 다니는 것이니이다 9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창조주 하나님께 향한 감사의 찬양
하늘의 달과 별들, 공중의 새와 바다의 물고기들, 땅의 각종 들짐승과 같은 천지 만물로 우리의 눈을 돌리게 하는 아름다운 시편 8편은 그 내용상 천지창조를 다룬 창세기 1장에 대한 인간의 화답시라고 할 수 있다. 목동생활을 하며 자연 속에서 창조주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경험한 다윗은 훗날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한편의 서정시를 기록하였을 것이다.
다윗은 창조주 하나님을 자신의 ‘주’로 고백하면서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만물 중 특별히 인간을 존귀하게 여기시고 만물에 대한 통치권을 맡겨주신 사실을 감사하고 있다. 유대인들은 전통적으로 시편 8편을 공중예배 시나 특별한 절기 때에, 그리고 초대교회에서는 예수승천기념일에 특별히 낭송하였다.
1절과 마지막 9절에서는 신비한 우주 속에 담겨 있는 주의 영광을 동일한 말로 반복하여 찬양하고 있고, 2-3절은 창조주 하나님의 능력과 아름다운 창조솜씨에 대한 찬양으로, 후반부 4-8절은 비천한 인간을 만물 중에서 존귀하게 하신 하나님에 대한 찬양으로 되어있다.
우리의 눈을 잠시 자연으로 돌려보자. 다윗이 고백한 것 같이 아름답고 신비한 자연 만물을 보면서 창조주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생각해보자. 그 모든 것을 우리를 위해 지으시고, 그 모든 것을 다스리며 누리며 살아가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 찬양을 올려드리자.
4월 8일
주의 장막에 머무를 자 (시편 15편)
1 여호와여 주의 장막에 머무를 자 누구오며 주의 성산에 사는 자 누구오니이까 2 정직하게 행하며 공의를 실천하며 그의 마음에 진실을 말하며 3 그의 혀로 남을 허물하지 아니하고 그의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며 그의 이웃을 비방하지 아니하며 4 그의 눈은 망령된 자를 멸시하며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자들을 존대하며 그의 마음에 서원한 것은 해로울지라도 변하지 아니하며 5 이자를 받으려고 돈을 꾸어주지 아니하며 뇌물을 받고 무죄한 자를 해하지 아니하는 자이니 이런 일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자의 삶
우리는 하나님께 예배하며 살아가는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다윗의 시대에는 예배자가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성전에 들어갈 때 자신이 성전에 들어가 예배드릴 자격이 되는지 사제에게 확인을 받아야 했다.
다윗은 시편 15편에서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자의 외적인 조건보다 그 내면적인 마음가짐과 삶의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먼저 1절에서 누가 하나님과 동거하며 교제할 수 있는지를 질문한다. 2-5a절에서는 성전에 들어가 예배드리는 자들의 10가지 자격에 대해 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5b에서는 그러한 10가지 자격을 갖춘 이들에 대한 하나님의 절대적인 보호를 노래하고 있다.
‘진정으로 하나님 앞에 담대하게 나아가 예배할 자가 누구인가’라는 1절의 질문은 ‘하나님은 과연 어떤 사람의 예배를 기쁘게 받으실 것인가?’라는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드리는 예배를 생각해보자. 예배의 자리로 나아가는 우리의 삶은 어떠한지 되돌아보자. 하나님께서 우리의 예배를 기쁘게 받으실 수 있도록 우리의 평소의 삶의 자세가 다윗이 말한 대로 정직하고, 공의를 실천하며, 진실을 말하며, 남을 허물하지 않고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고 ... 살아가고 있는지 되돌아보자. 만일 우리의 삶이 그렇지 못하다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너희의 무수한 제물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뇨 ... 기뻐하지 아니하노라 ... 내 마당만 밟을 뿐이니라’(이사야서1:11-12)고 책망하실 것이며 우리가 드리는 예배를 기쁘게 받으시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매일의 삶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가 되도록 시편 15편의 말씀대로 살아가자.
4월 9일
땅에 있는 성도는 존귀한 자들 (시편 16편)
1 하나님이여 나를 지켜주소서 내가 주께 피하나이다 2 내가 여호와께 아뢰되 주는 나의 주님이시오니 주 밖에는 나의 복이 없다 하였나이다 3 땅에 있는 성도들은 존귀한 자들이니 나의 모든 즐거움이 그들에게 있도다 4 다른 신에게 예물을 드리는 자는 괴로움이 더할 것이라 ... 5 여호와는 나의 산업과 나의 소득이시니 나의 분깃을 지키시나니다 6 내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은 아름다운 곳에 있음이여 나의 기업이 실로 아름답도다 7 나를 훈계하신 여호와를 송축할지라 밤마다 내 양심이 나를 교훈하도다 8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9 이러므로 나의 마음이 기쁘고 나의 영도 즐거워하며 내 육체도 안전히 살리니 10 이는 주께서 내 영혼을 스올에 버리지 아니하시며 주의 거룩한 자를 멸망시키지 않으실 것임이니이다 11 주께서 생명의 길을 내게 보이시리니 주의 안에는 충만한 기쁨이 있고 주의 오른쪽에는 영원한 즐거움이 있나이다
죽음도 초월하는 신앙의 소망
시편 16편은 복과 생명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을 믿고, 부활과 영생을 확신하며 죽음의 위협조차도 두려워하지 않는 다윗의 신앙 고백시이다. 나아가 오고 가는 모든 세대의 인생들의 죄를 대신 갚아주기 위해 하나님께서조차 버림받는 십자가 고통과 공포를 감당하시고, 가장 먼저 부활하여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을 예언한 시라고 할 수 있다.
다윗이 이 시를 지을 때 그는 죽음까지도 각오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기쁨과 소망을 가지고 노래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다윗의 믿음이 얼마나 확고하고 분명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다윗은 하나님만이 자신의 복의 근원이며 기업이 되심을 노래하며 자신은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할 것을 고백한다. 그는 땅에 있는 성도들이 육신의 죽음 이후 부활하여 영원히 살아갈 것을 믿음의 눈으로 보았기 때문에 그들을 존귀한 자들이라고 부르며, 그 사실이 자신의 즐거움이 됨을 고백할 수 있었다.
다윗이 가졌던 부활과 영생에 관한 소망은 그것에 대한 분명한 하나님의 계시가 주어지지 않았던 시대의 것이기 때문에 희미하고 불완전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죽음의 위기 앞에서 담대하게 부활과 영생의 소망을 가지고 자신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감당할 수 있었다.
다윗시대보다 훨씬 분명한 부활과 영생의 소망을 가진 오늘날의 우리 성도들은 과연 어떤 믿음으로 살아야 할 것인가? 혹여 삶의 여정에서 어려운 일을 만날지라도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존귀한 자임을 인식하고 영원한 나라에서 얻을 기쁨을 소망해야 하겠다.
4월 10일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 (시편 19:7-14)
7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시키며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를 지혜
롭게 하며 8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시도다 9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여호와의 법도 진실하여 다 의로우니 10 금 곧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도 더 달도다 11 또 주의 종이 이것으로 경고를 받고 이것을 지킴으로 상이 크니이다 12 자기 허물을 능히 깨달을 자 누구리요 나를 숨은 허물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13 또 주의 종에게 고의로 죄를 짓지 말게 하사 그 죄가 나를 주장하지 못하게 하소서 그리하면 내가 정직하여 큰 죄과에서 벗어나겠나이다 14 나의 반석이시오 나의 구속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
묵상을 통해 얻게 되는 은혜
시편기자는 여호와의 율법이 완전하여 인간의 전인격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음을 노래한다. 지치고 낙심될 때 말씀을 의지하면 상처가 치유되고, 억울하게 고난을 당해도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믿고, 그 말씀을 묵상하면 영혼의 평안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자신의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것이 되기를 원하는 간절함을 표현한다.
‘묵상한다’는 말은 거울로 영상을 되받아서 좀 더 자세히 본다는 뜻으로, 말씀의 거울에 자신을 자세히 비춰본다는 것이다. 즉 묵상하는 삶이란 하루 중 사물과 사람들, 자신과 하나님을 좀 더 자세히 그리고 깊이 바라보는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묵상은 곧 하나님과의 내면의 대화, 기도이다. 기도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향하게 한다. 프랑스 떼제공동체의 창시자인 로제수사는 ‘기도하는 사람에게는 길잡이별이 있다.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숨은 자력처럼 사람을 끌어준다’고 말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기도하게 하실 때 먼저 우리 안에 있는 모든 잡념과 욕망, 분노, 갈등 등을 보게
하신다. 그것을 다 내어버리는 것이 일차적인 묵상기도이다. 다 털어내고 비워진 마음에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평화로 채움 받는 것이 묵상기도의 이차적 단계이다,
오늘 우리도 시편기자의 고백과 같이 우리의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 하나님께 드려지기를 바라며 자신을 비우고 하나님의 은혜로 채우는 하루를 살아가자.
4월 11일
환난 날에 응답하시는 하나님 (시편 20편)
1 환난 날에 여호와께서 네게 응답하시고 야곱의 하나님의 이름이 너를 높이 드시며 2 성소에서 너를 도와주시고 시온에서 너를 붙드시며 3 네 모든 소제를 기억하시며 네 번제를 받아주시기를 원하노라 (셀라) 4 네 마음의 소원대로 허락하시고 네 모든 계획을 이루어 주시기를 원하노라 5 우리가 너의 승리로 말미암아 개가를 부르며 우리 하나님의 이름으로 우리의 깃발을 세우리니 여호와께서 네 모든 기도를 이루어 주시기를 원하노라 6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기름 부음 받은 자를 구원하시는 줄 이제 내가 아노니 그의 오른 손의 구원하는 힘으로 그의 거룩한 하늘에서 그에게 응답하시리로다 7 어떤 사람은 병거,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 8 그들은 비틀거리며 엎드러지고 우리는 일어나 바로 서도다 9 여호와여 왕을 구원하소서 우리가 부를 때에 우리에게 응답하소서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한다
시편 20편은 이방인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을 기원하는 시이며, 왕과 그의 군사들이 출정하기에 앞서 성전에서 예배드릴 때 모두 함께 낭송하였기 때문에 출정시라고 불려진다.
나아가 어떤 환난일지라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반드시 극복하고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의 노래이기도 하고, 더 나아가 주의 백성들이 악을 정복하고, 영원한 의의 승리를 이루실 메시야의 왕권과 통치를 기원하는 시라고 볼 수 있다.
다윗은 ‘환난 날에’, 즉 인생에 있어서의 어떤 종류의 험악한 고난을 당하게 되는 때에라도 ‘야곱의 하나님’, 곧 연약한 인생들을 잊지 않고 끝까지 돌아보시는 긍휼과 사랑의 하나님을 의지하기만 하면 넉넉히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노래하고 있다.
우리는 종종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로 인해 근심하기도 하고, 곤고한 처지에 놓여 괴로워할 때도 있다. 그러한 때에 시편 20편을 기도로 드려보자. 시편 20편을 나의 기도문으로 바꾸어 하나님께 드려보자. 하나님이 내가 드린 모든 예배를 기억하시고, 나를 도우시고, 나의 소원을 허락하시고, 나의 계획을 이루어주시며, 나의 모든 기도를 들어주신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하고 놀라운 일인가!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에게 이와 같이 행하시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이 가진 물질과 권력을 의지하고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과 달리 오직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한다고 고백할 수 있다.
4월 12일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시편 22편)
1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 하여 돕지 아니하시오며 내 신음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 2 내 하나님이여 내가 낮에도 부르짖고 밤에도 잠잠하지 아니하오나 응답하지 아니하시나이다 3 이스라엘의 찬송 중에 계시는 주여 주는 거룩하시나이다 4 우리 조상들이 주께 의뢰하고 의뢰하였으므로 그들을 건지셨나이다 5 그들이 주께 부르짖어 구원을 얻고 주께 의뢰하여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였나이다 6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비방거리요 백성의 조롱거리니이다 7 나를 보는 자는 다 나를 비웃으며 입술을 비쭉거리고 머리를 흔들며 말하되 8 그가 여호와께 의탁하니 구원하실 걸, 그를 기뻐하시니 건지실 걸 하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예언
시편 전체는 하나의 흐름을 가지고 구성되어 있는데, 목자의 시라고 불리는 시편 22, 23, 24편도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예언하는 뚜렷한 연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 중 22편은 선한 목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통한 승리를 예언한 시이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27:46)라고 절규하셨다. 이 말씀과 동일한 절규로 시작되는 22편은 다윗이 기록한 유명한 메시야 예언시이다. 이것은 일차적으로는 다윗 개인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신앙적 고백이지만, 내적으로는 성령께서 다윗을 감동시키셔서 하나님 자신이 사람의 몸을 입고 메시야로 오실 것을 예언하게 하신 것이다.
약 1천 년의 시대적 간격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예수님의 수난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고, 그 예언한 것이 이후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그대로 이루어짐으로써 하나님의 구원 계획의 심오함과 그 은혜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다윗이 온갖 고통 가운데 오직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였던 것을 보면서 우리도 이 세상에서 하나님을 의지하고 살아가는 믿음의 자세를 배우게 된다. 또한 하나님께 나아오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는 하나님께서 버리지 않으시고 반드시 응답하시고 복을 주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뿐 아니라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기꺼이 당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마음 깊이 느끼게 된다.
4월 13일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23편)
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2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5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6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내게 부족함이 없도다
시편 23편은 6절로 된 짦은 글이지만 다윗이 자기의 일생 동안 체험한 하나님의 은혜를 완벽하고 아름답게 노래하고 있어 마치 잘 그려진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이 우리들의 마음을 평안하게 해준다.
시편 22편이 선한 목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이루신 과거의 사역을 통해 은혜 베풀어주신 것을 노래하고 있다면 23편에서는 ‘양들의 큰 목자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히13:20)의 인생들을 위한 현재적 사역과 능력을 노래하고 있다.
시편 23편의 주제는 ‘내게 부족함이 없다’라는 1절 말씀이다.
부족함이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 가로 인도’하셔서 쉼을 주시기 때문이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셔서 회복과 의를 이루어주시기 때문이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셔서 보호해주시기 때문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게’하셔서 광야와 같은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예비해주시기 때문이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 수 있도록 이 땅에서의 삶이 끝날 때 가야 할 집이 있게 해주셨기 때문이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나의 목자가 되심을 온전히 믿을 때 다윗과 같이 나의 목자이신 하나님으로 인해 내게 부족함이 없다고 담대하게 고백할 수 있다.
4월 14일
만물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찬양 (시편 24편)
1 땅과 거기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 2 여호와께서 그 터를 바다 위에 세우심이여 강들 위에 건설하셨도다 3 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가 누구며 그의 거룩한 곳에 설 자가 누구인가 4 곧 손이 깨끗하며 마음이 청결하며 뜻을 허탄한 데에 두지 아니하며 거짓 맹세하지 아니하는 자로다 5 그는 여호와께 복을 받고 구원의 하나님께 의를 얻으리니 6 이는 여호와를 찾는 족속이요 야곱의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자로다 (셀라) 7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지어다 영원한 문들아 들릴지어다 영광의 왕이 들어가시리로다 8 영광의 왕이 누구시냐 강하고 능한 여호와시오 전쟁에 능한 여호와시로다 9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지어다 영원한 문들아 들릴지어다 영광의 왕이 들어가시리로다 10 영광의 왕이 누구시냐 만군의 여호와께서 곧 영광의 왕이시로다 (셀라)
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
유대 전승에 의하면 이 시는 다윗이 법궤가 예루살렘에 돌아온 것을 기념하여 지은 찬양시이다. 아마도 이 시편은 합창단과 독창자가 서로 화답하며 불렀던 것 같다. 합창단이 1-2절을 부른 뒤 독창자가 이에 응답하여 3절을 부르고, 또 다른 독창자가 4-5절을 부른다. 합창단이 7절을 부르면, 독창자가 8절의 ‘영광의 왕이 누구냐’ 질문하고 합창단이 ‘강하고 능하신 여호와시요 전쟁에 능한 여호와시로다’고 화답한다.
1,2절에서 하나님의 창조 사역을 찬양한 후 3,4절에서 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가 누구며 그의 거룩한 곳에 설 자가 누구냐고 질문한다. 이것은 하나님을 예배할 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행실이 깨끗하며, 마음이 청결하고, 뜻을 허탄한 데에 두지 않으며 거짓 맹세하지 않고, 하나님을 찾는 자가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고, 거룩한 하나님의 산에 올라가 그 분 앞에 설 수 있음을 알려준다. 하나님께 예배하는 우리의 자세는 과연 어떠한지 이 말씀에 비추어보아야 하겠다.
7-9절은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법궤가 이스라엘로 돌아올 때 성소의 문을 활짝 열고 맞아들일 것을 표현하고 있는데, 십자가 수난을 당하신 예수님이 부활 후 영광된 모습으로 하늘 보좌에 오르시는 모습을 예언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시편은 초대 교회 당시 ‘예수승천일’에 많이 낭송되었고 오늘날에도 부활절에 교회에서 낭송하곤 한다.
인생들을 위해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이끌어 가시는 높고 광대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며 오
늘 하루도 하나님의 복을 받는 참된 예배자의 자세로 살아가자!
4월 15일
하나님께 드리는 기쁨의 찬양 (시편 33편)
1 너희 의인들아 여호와를 즐거워하라 찬송은 정직한 자들이 마땅히 할 바로다 2 수금으로 여호와께 감사하고 열 줄 비파로 찬송할지어다 3 새 노래로 그를 노래하며 즐거운 소리로 아름답게 연주할지어다 4 여호와의 말씀은 정직하며 그가 행하시는 일은 다 진실하시도다 5 그는 공의와 정의를 사랑하심이여 세상에는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충만하도다 6 여호와의 말씀으로 하늘이 지음이 되었으며 그 만상을 그의 입 기운으로 이루었도다 7 그가 바닷물을 모아 무더기같이 쌓으시며 깊은 물을 곳간에 두시도다 8 온 땅은 여호와를 두려워하며 세상의 모든 거민들은 그를 경외할지어다 9 그가 말씀하시매 이루어졌으며 명령하시매 견고히 섰도다 10 여호와께서 나라들의 계획을 폐하시며 민족들의 사상을 무효하게 하시도다 11 여호와의 계획은 대대에 서고 그의 생각은 대대에 이르리로다 12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곧 하나님의 기업으로 선택된 백성은 복이 있도다
가장 복되고 즐거운 일
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요한 세바스찬 바흐는 시편 33편3절 ‘새 노래로 그를 노래하며 즐거운 소리로 아름답게 연주할지어다’라는 말씀에 감동을 받아 매주 새로운 찬양곡을 작곡하여 그것을 주일예배에서 성가대로 하여금 부르게 하였다.
하나님께 택함을 받은 백성들이 수금과 비파로, 새 노래로 즐겁게 하나님을 찬송하라고 권면하는 시편 33편은 공중 예배 때 사용한 장엄한 감사 예배시이다. 수금은 오늘날의 기타와 비슷하고, 비파는 하프와 비슷한 악기이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온 세상 만물을 창조하셨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모든 것이 이루어지고 견고하게 서게 되었다. 인생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생각, 하나님의 계획은 영원히 서고 대대에 이를 것이다.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인생들에게 가장 복되고 즐거운 일은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세상 역사를 주관하시는 창조주 하나님을 자신의 주(Lord)로 모시고 섬기는 일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자신의 주로 모시고 하나님의 자녀, 하나님의 기업이 되어 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복된 인생이 되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예배하며 찬양할 때 우리를 위해 온 천하 만물을 아름답고 조화롭게 창조하시고,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아낌없이 내어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쁨과 감격으로 드리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하겠다.
4월 16일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 (시편 37편1-11절)
1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라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 2 그들은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당할 것이며 푸른 채소 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 3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 땅에 머무는 동안 그의 성실을 먹을거리로 삼을지어다 4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리로다 5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6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 7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 때문에 불평하지 말지어다 8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며 불평하지 말라 오히려 악을 만들 뿐이라 9 진실로 악을 행하는 자들은 끊어질 것이나 여호와를 소망하는 자들은 땅을 차지하리로다 ... 11 그러나 온유한 자들은 땅을 차지하며 풍성한 화평으로 즐거워하리로다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때로 세상에서 선한 사람들보다 악한 꾀를 쓰는 사람들이 더 잘되는 것 같아 보일 때 우리는 스스로 질문한다. 선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고 억울한 일을 만난다면 도대체 정의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으며, 공의의 하나님은 무엇을 하고 계시는가?
하버드대학의 교수인 마이클 샌델은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써서 베스트 셀러가 되었으나 정작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은 없고 책 제목과 같이 정의란 무엇인지 계속 질문만 던지고 있다.
다윗이 노년에 쓴 것으로 추측되는 시편 37편은 이러한 우리들의 의문에 대답하는 교훈을 준다. 다윗은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고, 악한 꾀를 써서 잘 사는 것 같아 보이는 사람들을 시기하지 말라고 권면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눈에는 하나님의 심판이 더딘 것 같아 보이나 하나님은 모든 것을 보고 계시고, 모든 것을 하나님의 저울에 달아 공의롭게 판단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눈에 모순되게 보이는 현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공의로운 섭리를 믿고 선한 일을 행하기에 힘쓰는 것이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들의 마땅한 본분이다.
정의로우신 하나님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신뢰하는 자들의 소원을 이루어주시고, 그들의 의를 빛 같이 나타내주신다고 약속하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치 여름 햇빛에 말라 시들고 마침내 베임을 당하는 풀과 같이 사라져버릴 악인들 때문에 불평하고 근심하면서 시간과 힘을 낭비하지 말자. 오직 하나님을 기뻐하고, 우리의 모든 계획과 소망을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실 것을 믿고 기다리면서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자.
4월 17일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시편 40편 1-8절)
1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2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하게 하셨도다 3 새 노래 곧 하나님께 올릴 찬송을 내 입에 두셨으니 많은 사람이 보고 두려워하여 여호와를 의지하리로다 4 여호와를 의지하고 교만한 자와 거짓에 치우치는 자를 돌아보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5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행하신 기적이 많고 우리를 향하신 주의 생각도 많아 누구도 주와 견줄 수 없나이다 내가 널리 알려 말하고자 하나 너무 많아 그 수를 셀 수도 없나이다 6 주께서 내 귀를 통하여 내게 들려주시기를 제사와 예물을 기뻐하지 아니하시며 번제와 속죄제를 요구하지 아니하신다 하신지라 7 그 때에 내가 말하기를 내가 왔나이다 나를 가리켜 기록한 것이 두루마리 책에 있나이다 8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의 뜻 행하기를 즐기오니 주의 법이 나의 심중에 있나이다 하였나이다
기가 막힐 웅덩이에서 건짐을 받은 자의 새 노래
시편 40편은 6-8절에서 그리스도의 탄생을 내다보고 있기 때문에 ‘성탄의 시’라고도 불려진다. 다윗이 ‘기가 막힐 웅덩이’에 빠져서, 곧 극심한 곤경 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하나님의 은혜를 간절히 기다렸더니 하나님이 들으시고 마침내 그의 기도에 응답하셨다고 고백한다.
‘기가 막힐 웅덩이’를 공동번역 성경에는 죽음의 구렁으로, 새번역 성경에는 멸망의 구덩이로 표현하고 있다. 수렁은 한번 몸이 빠지면 점점 깊이 들어가는 늪지대로써 도저히 살아날 수 없는 위기 상황을 의미한다. 그러나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하게 하셨다’는 다윗의 고백대로 하나님은 그를 안전하고 견고하게 보호해주심으로써 그가 처했던 기가 막힐 웅덩이와 극적으로 대조되는 구원을 이루어주셨다.
1-3절의 말씀은 곤경으로부터 다윗이 구원받은 것을 묘사하고 있으나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부활하실 것에 대한 상징이기도 하다.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죄의 구덩이로 내려가셨고, 우리의 죄를 대신 갚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자신의 몸에 인류의 모든 죄를 짊어지셨으니 그것이 얼마나 깊고 혹독한 구덩이였을지 상상할 수 있다.
혹시 오늘 나에게도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 빠진 것 같은 문제가 있는가? 다윗과 같이 하나님께 간구하자. 하나님은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셔서 곤경에서 건져주시고, 마침내 그 옛날 다윗에게 행하신 것같이 하나님께 올려드릴 새 노래를 우리의 입에 주셔서 기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게 해주실 것이다. 할렐루야!
4월 18일
하나님을 찾기에 갈급한 영혼 (시편 42편 1-5절)
1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나이다 2 내 영혼이 하나님 곧 살아 계시는 하나님을 갈망하나니 내가 어느 때에 나아가서 하나님의 얼굴을 뵈올까 3 사람들이 종일 내게 하는 말이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뇨 하오니 내 눈물이 주야로 내 음식이 되었도다 4 내가 전에 성일을 지키는 무리와 동행하여 기쁨과 감사의 소리를 내며 그들을 하나님의 집으로 인도하였더니 이제 이 일을 기억하고 내 마음이 상하는도다 5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우리의 소망은 오직 하나님께 있다
시편의 편집자는 시편 전체를 모세오경의 구조를 도입하여 5권으로 나누어 정리하였다.
1권은 1-41편까지이며 창세기와 비교하여 창조주와 인간을 주제로 한 시편들로 구성된다. 2권은 42-72편으로 출애굽기와 비교하여 해방과 구속의 주제를 다루었고, 3권은 73편-89편으로 레위기와 비교하여 예배와 성소의 주제를 다루었고, 4권은 90-106편으로 민수기와 비교하여 순례길에 있는 인생을 주제로 하고 있다. 마지막 5권은 107-150편으로 신명기와 비교하여 말씀과 찬양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시편 42편을 고백하는 시인은 자신이 하나님의 은혜를 갈망하는 것이 마치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다고 토로하고 있다. 물이 귀한 중동지방에서 심한 갈증으로 물을 찾아 헤매는 사슴이 물을 찾지 못하면 죽을 수밖에 없듯이 생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은혜가 없다면 우리도 영적으로 죽은 자가 될 수밖에 없음을 생각하게 해준다.
시인은 또한 자신이 처한 고통 속에서 괴로워하면서 스스로에게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불안해하느냐’고 질문한다. 그리고 ‘오직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와주심으로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라’고 대답하면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신의 믿음을 일으켜 세운다.
우리도 심한 갈증으로 목말라 물을 찾는 것과 같이 간절하게 하나님을 찾고 있는지, 날마다 하나님께 기도하며 그분의 은혜를 구하고 있는지,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지 자신의 믿음을 돌아보자.
4월 19일
우리의 피난처이신 하나님 (시편 46편)
1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이시오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2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 빠지든지 3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셀라) 4 한 시내가 있어 나뉘어 흘러 하나님의 성 곧 지존하신 이의 성소를 기쁘게 하는도다 5 하나님이 그 성 중에 계시매 성이 흔들리지 아니할 것이라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 6 뭇 나라가 떠들며 왕국이 흔들렸더니 그가 소리를 내시매 땅이 녹았도다 7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셀라) ... 10 이르시기를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내가 뭇 나라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내가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하시도다 11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셀라)
오늘도 여전히 우리를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
고라 자손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시편 46편은 열왕기하 19장에 기록된 사건, 즉 히스기야 왕의 통치 시절 앗수르 왕 산헤립의 침략으로 예루살렘이 멸망당할 위기에 놓였을 때 하나님께서 놀라운 방법으로 예루살렘을 구원해주신 사건을 배경으로 기록한 시이다.
시편 46편은 우리가 찬양으로 많이 부르는 친숙한 시이기도 하다. 한편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탈출하여 홍해 앞에 이르렀을 때 뒤에서는 추격해오는 애굽 군사들의 위협과, 앞에는 홍해가 가로막고 있는 위급한 상황에서 모세가 두려워하는 백성들에게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출14:13-14)’고 말한 것을 생각나게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끊임없는 자연재해와 테러, 전쟁 등으로 우리를 두려움과 불안으로 몰아간다. 그러나 시인의 고백처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가 되시고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다. 사탄의 세력이 아무리 강한 것 같아도 결국 하나님의 다스리시는 손길 아래에 있고, 하나님은 지상의 역사 속에서 자신의 뜻을 이루어 가시며, 하나님의 백성들을 그의 날개 아래 보호하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며 그분의 일하심을 잠잠히 기다리는 것이 자녀인 우리의 마땅한 본분이다. 하나님이 성 중에 계셔서 성이 흔들리지 아니하듯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계셔서 우리가 어떠한 형편에서도 요동하지 않음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오늘도 하루를 살아가자!
4월 20일
새벽을 깨우리로다 (시편 57:1-11)
1 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 영혼이 주께로 피하되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이 재앙들이 지나가기까지 피하리이다 ... 7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이다 8 내 영광아 깰지어다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9 주여 내가 만민 중에 주께 감사하오며 뭇 나라 중에서 주를 찬송하리이다 10 무릇 주의 인자는 커서 하늘에 미치고 주의 진리는 궁창에 이르나이다 11 하나님이여 주는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시며 주의 영광이 온 세계 위에 높아지기를 원하나이다
다윗의 믿음
시편 57편은 다윗이 사울 왕의 핍박으로 인해 망명생활을 하면서 쓴 10여 편의 비탄 시 중 하나이다. 사무엘상 22장과 23장에 보면 다윗이 사울의 추격을 피해 아둘람 굴이나 엔게디 굴에 피신해 있었는데 이 때를 배경으로 기록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목숨이 위협받는 위태로운 상황에서 다윗은 하나님께서 은혜 베풀어주시기를 간구하며 자신에게 닥친 재앙이 지나가기까지 하나님의 안전한 보호 안에 머물러있기를 갈망한다.
다윗은 비록 지금은 자신이 쫓겨 다니는 신세이지만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잃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환난으로부터 구해주실 것을 확신하였으므로 도피생활의 곤고함 가운데서도 자신의 마음이 하나님께로 확정되어 있다고 거듭 고백할 수 있었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었다.
다윗의 믿음의 고백을 보면서 우리의 믿음은 얼마나 미약한지 돌아보게 된다. 우리는 생명의 위협은커녕 일상에서 조금만 어려운 일이 닥쳐도 낙심하고 좌절하며, 이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난 것을 괴로워하며 하나님을 원망하곤 한다. 다윗을 보며 우리의 연약한 믿음을 다시 굳게 세우자. 비파와 수금으로 찬양하며 새벽을 깨우는 믿음으로 오늘도 하루의 일상을 살아가자!
4월 21일
피난처 되시는 하나님 (시편 62:1-7)
1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도다 2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오 나의 구원이시오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크게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3 넘어지는 담과 흔들리는 울타리같이 사람을 죽이려고 너희가 일제히 공격하기를 언제까지 하려느냐 4 그들이 그를 높은 자리에서 떨어뜨리기만 꾀하고 거짓을 즐겨 하니 입으로는 축복이요 속으로는 저주로다 (셀라) 5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 6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오 나의 구원이시오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7 나의 구원과 영광이 하나님께 있음이요 내 힘의 반석과 피난처도 하나님께 있도다
잠잠히 소망의 하나님을 바라자
시편 62편은 다윗이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인해 비탄과 슬픔 가운데 있을 때 기록하였다. 다윗은 하나님의 계획에 의해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고,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이 되는 특별한 복을 받은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일생은 평탄치 못했다. 왕이 되기 전에는 그의 선왕 사울의 시기와 질투로 인해, 왕이 된 후에는 그의 정적들로부터, 심지어 노년에는 자신의 왕위를 노리는 아들 압살롬으로부터 수많은 핍박과 도전을 받는 일생을 살았다.
그러한 일생 가운데 다윗은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라고 고백하며 오직 하나님만이 자신의 반석이시고 요새이시며 구원이시라고 노래하였다. 다윗은 환난에 처한 자가 구원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은 인간적인 방법과 생각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반석, 구원, 산성, 피난처가 되시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며 그분께 소망을 두고 잠잠히 기다릴 때 주어진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다윗이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일을 위해 선택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육신의 세상에서는 많은 고난을 겪었듯이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도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안 모든 일이 형통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처한 현실이 때로 우리를 격동시킬지라도 잠잠히 하나님을 바라는 자세, 이것은 인간의 이성과 능력이 어느 때보다도 높게 평가되며 우상시되는 현대에 우리에게 가장 요구되는 신앙 자세라고 할 수 있다.
4월 22일
주의 뜰에 살게 하신 사람 (시편 65:4-9)
4 주께서 택하시고 가까이 오게 하사 주의 뜰에 살게 하신 사람은 복이 있나이다 우리가 주의 집 곧 주의 성전의 아름다움으로 만족하리이다 5 우리 구원의 하나님이시여 땅의 모든 끝과 바다에 있는 자가 의지할 주께서 의를 따라 엄위하신 일로 우리에게 응답하시리이다 6 주는 주의 힘으로 산을 세우시며 권능으로 띠를 띠시며 7 바다의 설렘과 물결의 흔들림과 만민의 소요까지 진정하시나이다 ... 9 땅을 돌보사 물을 대어 심히 윤택하게 하시며 하나님의 강에 물을 가득하게 하시고 이같이 땅을 예비하신 후에 그들에게 곡식을 주시나이다
내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이유
다윗이 온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권능과 인간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영적, 물질적 은총에 대해 감사하며 지은 이 시는 이스라엘의 초막절 같은 절기에 낭송되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베푸시는 은총은 일반은총과 특별은총으로 나눌 수 있다. 태양과 공기, 물, 사시사철의 변화와 그에 따른 수확 등은 전 인류가 공유하며 누리는 하나님의 일반은총이다. 죄를 용서하시고, 기도에 응답하시며 하나님과 영적 교제를 누리며 살게 하시는 것은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들에게 베푸시는 특별은총이다. 다윗은 자신이 누리는 특별한 은혜를 ‘주께서 택하시고 가까이 오게 하사 주의 뜰에 살게 하신 사람은 복이 있나이다 우리가 주의 집 곧 주의 성전의 아름다움으로 만족하리이다’라고 고백하였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물론 일상생활 전체를 돌아볼 때 알게 모르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은혜가 크고 풍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은혜를 깨닫고 진심으로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쁨으로 찬양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우리 자신은 하나님을 찬양할 이유를 얼마나 많이 깨닫고 있는가? 만일 그 충분한 이유를 깨닫고 있지 못하다면 그것은 우리의 그릇된 신앙 태도 때문일 수 있다. 세상의 것들에 눈과 마음이 가려져있기 때문일 수 있다.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풍성한 은혜를 베풀어주신다. 은혜를 은혜로 깨닫고 찬양할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과 영혼이 열려지기를 기도하자.
4월 23일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이시라 (시편 84:5-12)
5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6 그들이 눈물골짜기로 지나갈 때에 그 곳에 많은 샘이 있을 것이며 이른 비가 복을 채워주나이다 7 그들은 힘을 얻고 더 얻어 나아가 시온에서 하나님 앞에 각기 나타나리이다 ... 9 우리 방패이신 하나님이여 주께서 기름 부으신 자의 얼굴을 살펴보옵소서 10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11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이시라 여호와께서 은혜와 영화를 주시며 정직하게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실 것임이니이다 12 만군의 여호와여 주께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시편의 편집자는 시편 전체를 모세오경의 구조를 도입하여 5권으로 나누어 정리하였는데, 1권은 1-41편까지이며 창세기와 비교하여 창조주와 인간을 주제로 한 시편들로 구성된다. 2권은 42-72편으로 출애굽기와 비교하여 해방과 구속의 주제를 다루었고, 3권은 73편-89편으로 레위기와 비교하여 예배와 성소의 주제를 다루었고, 4권은 90-106편으로 민수기와 비교하여 순례길에 있는 인생을 주제로 하고 있다. 마지막 5권은 107-150편으로 신명기와 비교하여 말씀과 찬양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3권에 속하는 시편 84편은 순례자들이 예루살렘에 도착하여 성전에 들어갈 때에 제사장이 부르던 노래이다. 이것을 기록한 시인은 주의 장막에 있기를 사모하며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낫다고 노래한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하루가 하나님 없이 천 날을 사는 것보다 귀중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하나님의 성전의 문지기로 있는 것이 더 좋다고 고백하는데, 악인의 장막은 아무리 부요하고 안락해 보일지라도 결국은 사라져버리는 헛된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삶의 여정에서 우리는 매일 무엇을 선택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그 선택의 기준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비록 외형적으로 볼품없이 낮고 초라해 보인다 할지라도 진정 하나님이 함께 계시는 곳, 하나님이 의롭다고 인정하시는 것을 선택하여 정직하게 행함으로써 우리에게 해와 방패가 되시며 은혜와 영광을 주시는 하나님의 축복 안에서 살아가자.
4월 24일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시편 90:10-17)
10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 12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13 여호와여 돌아오소서 언제까지니이까 주의 종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14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만족하게 하사 우리를 일생 동안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15 우리를 괴롭게 하신 날수대로와 우리가 화를 당한 연수대로 우리를 기쁘게 하소서 16 주께서 행하신 일을 주의 종들에게 나타내시며 주의 영광을 그들의 자손에게 나타내소서 17 주 우리 하나님의 은총을 우리에게 내리게 하사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우리에게 견고하게 하소서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견고하게 하소서
모세의 기도
시편 90편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의 불신앙적 행동으로 인해 출애굽 1세대가 광야에서 진멸되리라는 하나님의 진노의 말씀이 있었을 때(민수기14:11-12) 민족의 지도자로서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중보자 역할을 했던 모세가 지은 ‘민족애가’이다. 따라서 이 시는 성경에 수록된 시편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여겨진다.
모세는 파란만장한 인생 여정을 지나오면서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는 시들어 마르는 풀과 같이 짧은 시간을 살아가는 인간이 자기 자신을 의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깨달았다. 인간이 세상에서 생명을 누리며 오랜 세월을 사는 것 같으나 그 시간은 마치 날아가는 것 같고, 수고와 슬픔이 가득할 뿐임을 회상하며 인간이 진정으로 의지하고 섬겨야할 분은 하나님 한분이심을 교훈한다.
인생은 시작한 날이 있으면 반드시 끝낼 때가 있다. 시간적 유한한 삶을 어떻게 무엇을 위해 살아야할지 깨닫는 지혜가 필요한데 모세는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라고 기도한다. 유한한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전능자이며 창조자이신 하나님으로부터 참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얻게 해달라는 간구이다.
우리도 각자 인생의 어느 시점에 서 있는지, 앞으로 나아갈 길이 어디인지 볼 수 있는 지혜를 하나님께 구하자. ‘우리 손이 행한 일을 우리에게 견고하게 하소서’라는 모세의 간구처럼 하나님이 우리의 수고와 헌신을 견고하게 세워주셔서 복된 인생이 되기를 기도하자.
4월 25일
감사함으로 그의 문에 들어가며 (시편 100:1-5)
1 온 땅이여 여호와께 즐거운 찬송을 부를지어다 2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의 앞에 나아갈지어다 3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신 줄 너희는 알지어다 그는 우리를 지으신 자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 4 감사함으로 그의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의 궁전에 들어가서 그에게 감사하며 그의 이름을 송축할지어다 5 여호와는 선하시니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고 그의 성실하심이 대대에 이르리로다
감사와 찬양
시편 100편은 성전에서 감사제를 드릴 때 사용된 감사예배시인데 오늘 날에도 유대인들이 회당에서 예배드릴 때 사용하고 있으며 회중과 성가대가 교창으로 부른다.
이 세상에서 살다 보면 과중한 일로 인한 육체적인 피로, 삶의 목적과 의미 상실, 해결하기 어려운 삶의 문제 등으로 인해 낙심과 절망에 빠질 때가 있다. 혹은 특별한 이유 없이 우울하고 자신 안에 갇혀 답답하고 무기력한 시간을 보낼 때도 있다. 원인이 무엇이든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마음 상태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해결방법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감사와 찬양이다.
비록 감사와 찬양이 우러나지 않을지라도 잠시 나로부터 빠져나와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돌보시
는 자연을 바라보며, 또 지금까지의 자신의 인생길을 돌아보며 감사한 일들을 찾아보자. 점차 감사한 일들이 떠오르며, 그동안 감사하지 못하고 스쳐 지나온 것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감사의 제목들을 주셨고, 앞으로 더욱 많은 감사할 일들을 주실 것이라는 소망이 생기면서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의 노래가 나오고, 낙심과 절망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생기며, 마음의 평안이 회복될 것이다.
하나님은 감사하며 찬송하는 이들의 영혼 가운데 임하신다. 오늘도 우리를 선한 길로 인도하시며 인자와 성실하심이 대대에 이르는 하나님 앞에 감사와 찬송으로 나아가자!
4월 26일
좋은 것으로 네 소원을 만족하게 하사 (시편103:1-15)
2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 3 그가 네 모든 죄악을 사하시며 네 모든 병을 고치시며 4 네 생명을 파멸에서 속량하시고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우시며 5 좋은 것으로 네 소원을 만족하게 하사 네 청춘을 독수리같이 새롭게 하시는도다 6 여호와께서 공의로운 일을 행하시며 억압당하는 모든 자를 위하여 심판하시는도다 ... 8 여호와는 긍휼이 많으시고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고 인자하심이 풍부하시도다 ... 12 동이 서에서 먼 것같이 우리의 죄과를 우리에게서 멀리 옮기셨으며 13 아버지가 자식을 긍휼히 여김같이 여호와께서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나니 14 이는 그가 우리의 체질을 아시며 우리가 단지 먼지뿐임을 기억하심이로다 15 인생은 그날이 풀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도다
하나님의 선하심
노년기에 이르러 자신의 지나온 생애를 돌아본 다윗은 자신에게 베푸신 모든 하나님의 은혜를 회상
하며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이 받은 은혜에 감사하여 다윗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찬양하는 많은 시들을 썼고, 이것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도록 촉구하였다.
다윗을 포함한 시편 기자들은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기억하며 찬양하였다. 물론 이스라엘 백성이 기억하는 과거의 사건들이 모두 즐거운 것만은 아니었다. 조상들의 패역에 대해 솔직하게 지적하기도 했고, 그들의 패역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그들을 사랑하시겠다는 약속을 지킨 사실로 인해 기쁨과 감사를 표현하였다.
시편 103편은 과거의 질병과 압제, 죄악과 반역을 돌아보면서 하나님께서 놀랍게도 그 모든 부정적인 요소들을 선한 것으로 바꾸어주셨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하나님은 인간의 연약함을 알고 계시고 인정하시므로 우리의 모든 실패에도 불구하고 측량할 수 없는 사랑을 베푸신다.
다윗의 고백과 같이 하나님 없이 사는 인생은 먼지뿐이며 그날이 풀과 같고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이 허무한 것이지만 하나님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하나님이 구원하시고,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워주시며, 좋은 것으로 소원을 만족하게 하시어 청춘을 독수리 같이 새롭게 해 주신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오늘 하루도 아무런 은혜 받을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은혜 베푸시는 선하신 하나님을 의지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자.
4월 27일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시편 139:1-10)
1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살펴보셨으므로 나를 아시나이다 2 주께서 내가 앉고 일어섬을 아시고 멀리서도 나의 생각을 밝히 아시오며 3 나의 모든 길과 내가 눕는 것을 살펴보셨으므로 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오니 4 여호와여 내 혀의 말을 알지 못하시는 것이 하나도 없으시니이다 5 주께서 나의 앞뒤를 둘러싸시고 내게 안수하셨나이다 6 이 지식이 내게 너무 기이하니 높아서 내가 능히 미치지 못하나이다 7 내가 주의 영을 떠나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이까 8 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거기 계시며 스올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니이다 9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주할지라도 10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
다윗의 영적 비결
이스라엘 역사상 여호와 하나님은 다윗의 하나님이라고 불리기도 했을 만큼 다윗은 하나님과 밀접한 관계에 있었다. 다윗이 하나님과 이렇게 밀접한 관계를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다윗이 지은 시편들은 그가 날마다 하나님 앞에서 바른 삶을 살려고 노력했음을 보여준다. 어디에나 계시며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인간을 지으셨고, 인간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잃지 않고 하나님을 경배하며 찬양하는 삶을 살고자 하였다. 다윗은 또한 하나님이 자신을 귀히 여기신다는 사실을 굳게 믿었기 때문에 죽음의 위기를 모면한 후 ‘여호와께서 ... 나를 기뻐하심으로 구원하셨도다’라고 외치며, ‘주께서 나의 슬픔을 변하여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띠우셨나이다’라고 고백할 수 있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행동과 습관, 행위와 혀의 말, 우리의 마음과 뜻을 다 알고 계신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알고 계신다는 사실이 다윗으로 하여금 하나님 앞에서 겸비하게 했고,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게 했던 것처럼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우리 자신보다 우리를 더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서는 피할 자도 숨을 자도 없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고 진실해야 하며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나아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면서 우리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하나님이 어떤 상황 속에서도 우리를 지켜주심을 믿으며 다윗과 같이 하나님 앞에서 바른 삶을 살고자 노력하자.
4월 28일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시편 126:1-6)
1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2 그때에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찼었도다 그때에 뭇 나라 가운데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큰일을 행하셨다 하였도다 3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큰일을 행하셨으니 우리는 기쁘도다 4 여호와여 우리의 포로를 남방 시내들같이 돌려보내소서 5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6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큰일을 행하시는 하나님
1999년 11월 영국 BBC 방송은 여론조사를 통해 ‘지난 1천년 동안의 최고의 탐험가 10명을 선정하였다. 그중에는 어니스트 섀클턴이라는 사람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는 얼핏 보면 실패한 탐험가였다. 그는 1914년 27명의 대원과 함께 세계 최초로 남극대륙을 횡단하기 위해 출발하였으나 목적지를 150Km 앞두고 부빙(물 위에 떠다니는 얼음덩어리)에 갇혀버렸고, 이후 배마저 부서진 상황에서 출항한지 18개월 만에 극적으로 구조되었다.
그가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이유는 수많은 죽음의 고비들을 견디어 내며 27명의 대원을 한 명도 잃지 않고 함께 귀환했기 때문이다. 섀클턴은 그때를 회상하며 이런 말을 남겼다.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 얼음산을 넘을 때 일행은 분명 세 명이었는데 난 마치 네 명인 것처럼 느꼈다. 이상하게 생각되어 동료들에게 물어보니 그들도 그랬다는 것이다.’ 섀클턴과 동료들은 위기의 순간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그분의 일하심을 느꼈던 것이다.
시편 126편은 바벨론에서 포로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고국으로 귀환하는 기쁨을 노래하고 있다. 그들은 이 일을 예상하거나 기대하지도 못했을 뿐더러 심지어 불가능하다고 여겼기 때문에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고 고백하며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큰일을 행하셔서 선지자들을 통해 약속하신대로 그들을 고국으로 돌아오게 하셨다.
하나님은 오늘 날 우리에게도 큰일을 행하신다. 어떤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을지라도 하나님을 소망하고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에게 반드시 기쁨으로 결실하는 날을 허락하신다.
4월 29일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는 자 (시편 112:1-6)
1 할렐루야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계명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2 그의 후손이 땅에서 강성함이여 정직한 자들의 후손에게 복이 있으리로다 3 부와 재물이 그의 집에 있음이여 그의 공의가 영구히 서 있으리로다 4 정직한 자들에게는 흑암 중에 빛이 일어나나니 그는 자비롭고 긍휼이 많으며 의로운 이로다 5 은혜를 베풀며 꾸어 주는 자는 잘 되나니 그 일을 정의로 행하리로다 6 그는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함이여 의인은 영원히 기억되리로다
삶의 베이스캠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산 정상 8848m를 처음으로 등반한 사람은 1953년 에드먼드 힐러리 경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 오른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으나 이제는 세계의 많은 산악인들이 에베레스트 산을 등반하고 있다. 이것이 가능해진 이유는 장비나 기술면에서의 발전도 있지만 가장 큰 비밀은 베이스캠프에 있다.
에드먼드 힐러리가 등반할 당시는 해발 고도 3000-3500m에 베이스캠프를 세우는 것이 통례였다. 그러나 이제는 그 위치가 훨씬 높아져 5000m 넘는 곳에 베이스캠프를 세운다. 이로 인해 베이스캠프를 출발하여 정상에 도달하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만일 실패하여 재도전을 해야 할 때도 빠른 시간 안에 재정비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이전보다 더 많은 이들이 에베레스트를 등정할 수 있게 되었다.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베이스캠프처럼 가정은 더 넓고 높은 삶을 향하여 나아갈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는 곳이다. 우리의 가정이 자리 잡아야할 곳은 하나님이고,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계명을 즐거워하는 자에게는 후대에게 복을 내리시며, 부요와 재물로 그 집을 채우시며, 그 의가 영원하여 흑암 중에서도 빛이 일어나리라고 시편 기자는 말한다.
삶의 베이스캠프인 우리의 가정이 하나님과 하나님 말씀 안에 자리 잡게 하여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우리 가정의 자양분으로 삼아야 하겠다. 더 높은 곳을 향하는 우리의 여정이 가정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4월 30일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 할렐루야 (시편 150:1-6)
1 할렐루야 그의 성소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의 권능의 궁창에서 그를 찬양할지어다 2 그의 능하신 행동을 찬양하며 그의 지극히 위대하심을 따라 찬양할지어다 3 나팔소리로 찬양하며 비파와 수금으로 찬양할지어다 4 소고 치고 춤추어 찬양하며 현악과 퉁소로 찬양할지어다 5 큰 소리 나는 제금으로 찬양하며 높은 소리 나는 제금으로 찬양할지어다 6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 할렐루야
하나님을 찬양하는 삶
시편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들로 가득 차 있다. 특히 시편 146편부터 150편까지의 다섯 편은 할렐루야로 시작해서 할렐루야로 끝나는 ‘할렐루야시편’이고, 마지막 150편은 ‘대할렐루야시편(The Great Hallelujah)'이라고 부른다.
시편 150편은 여섯 절로 이루어진 짧은 시이지만 ‘찬양하라’는 표현이 ‘너희는 여호와를 찬양하라’는 뜻의 할렐루야를 포함하여 열세 번이나 나온다. 이사야 선지자는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여 함이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며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목적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찬양은 노래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찬양한다는 말에는 칭찬한다, 그 훌륭함을 드러낸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행하신 모든 일과 그분의 전지전능하심을 묵상하면서 우리의 모든 삶 속에서 하나님을 높이고, 그분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한다.
150편을 기록한 시편기자는 전심전력으로 하나님을 찬양해야할 것을 표현하기 위해 모든 악기를 동원한다. 나팔과 비파, 수금과 소고, 현악기와 퉁소, 오늘날의 심벌즈와 유사한 제금 등 연주할 수 있는 모든 악기에 더하여 호흡이 있는 모든 자마다 하나님을 찬양할 것을 노래한다. 어떠한 형편에 있든지 자신이 처한 자리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다해 하나님을 찬양하는 삶의 자세가 오늘날 우리 믿음의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임을 깨닫게 해준다.